카드의정석 내 소비에 맞게 고르는 방법

카드 명세서를 보다 보면 할인율보다 더 중요한 게 보입니다. 지난달에는 온라인 쇼핑을 많이 했는데 이번 달에는 병원비와 장보기가 대부분인 식으로, 지출 구성이 꽤 자주 바뀐다는 점입니다. 카드의정석을 고를 때도 광고에 나온 최대 할인율보다 실제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결제액부터 확인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카드의정석은 상품 이름까지 확인해야 한다
카드의정석은 카드 한 장의 이름이 아니라 여러 상품에 붙은 이름입니다. 비슷한 이름이어도 할인과 적립 방식, 연회비, 전월 실적 기준이 다릅니다. 여기서는 우리카드가 안내하는 카드의정석2 EVERY DISCOUNT, 카드의정석2 EVERY POINT, 카드의정석2 SUPER를 기준으로 비교합니다. 발급 화면에서는 이름에 붙은 숫자와 영문 상품명까지 확인해야 다른 상품의 혜택을 잘못 적용하는 일을 피할 수 있습니다.
EVERY DISCOUNT와 EVERY POINT는 모두 기본 혜택이 0.8%입니다. 전자는 카드 대금에서 할인받고, 후자는 포인트를 적립합니다. 기본 혜택에는 전월 실적 조건과 월 한도가 없지만, 국내 온라인 간편결제에 붙는 2% 추가 혜택은 전월 실적이 40만 원 이상이어야 합니다. 해당 카드로 우리WON페이·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에 등록해 온라인에서 결제한 건이 대상입니다. 같은 간편결제라도 매장에서 휴대전화로 결제한 건은 추가 혜택 대상이 아닙니다.
카드의정석2 SUPER는 국내외 가맹점에서 2% 청구할인을 제공하며 전월 실적 조건은 없습니다. 다만 월 할인한도는 10만 원입니다. 할인 대상 결제액으로 환산하면 월 500만 원까지 2%가 적용되는 셈입니다. 연회비는 3만 원으로, EVERY 계열의 일반 카드 연회비 1만 2천 원보다 높습니다. 할인율만 보고 선택하기보다 연회비 차이를 함께 계산할 필요가 있습니다.
월 60만 원을 쓴다면 혜택은 얼마나 차이 날까
매월 할인 대상 가맹점에서 60만 원을 쓰고, 그중 20만 원을 대상 온라인 간편결제로 결제한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전월 실적 40만 원을 충족했다면 EVERY DISCOUNT의 기본 할인은 4,800원, 추가 할인은 4,000원입니다. 월 8,800원, 같은 소비가 1년간 이어지면 10만 5,600원입니다. 일반 카드 연회비 1만 2천 원을 빼면 연간 혜택은 9만 3,600원입니다.
같은 60만 원이 모두 SUPER의 할인 대상이라면 월 할인액은 1만 2천 원입니다. 1년이면 14만 4천 원이고 연회비 3만 원을 빼면 11만 4천 원입니다. 이 예시에서는 SUPER가 연간 2만 400원 유리합니다. 단, 이는 매달 같은 금액을 쓰고 모든 결제가 혜택 대상이며 두 카드의 연회비 할인 이벤트가 없다는 가정에서 나온 계산입니다.
소비액이 줄면 차이는 달라집니다. 온라인 간편결제 추가 혜택을 받지 않는다면 두 상품의 기본 할인율 차이는 1.2%포인트입니다. 연회비 차이 1만 8천 원을 이 할인율 차이로 메우려면 할인 대상 지출이 월평균 약 12만 5천 원은 되어야 합니다. 반대로 온라인 간편결제 비중이 높고 추가 혜택을 꾸준히 받는다면 EVERY DISCOUNT의 체감 할인율이 올라갑니다. 자신의 지출 항목을 나눠 계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전월 실적과 할인 제외 항목을 따로 보자
전월 실적은 지난달 카드 사용액 전체와 같지 않습니다. 우리카드 상품 안내에는 세금, 공공요금, 대학 등록금, 상품권 구매액, 무이자할부금액 등 여러 제외 항목이 명시돼 있습니다. 상품별 목록은 조금씩 다르므로 발급하려는 카드의 상품설명서를 기준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월 카드값이 50만 원이어도 제외 항목이 15만 원이면 40만 원 실적을 채우지 못할 수 있습니다.
할인 대상에서 빠지는 결제도 살펴야 합니다. 예를 들어 SUPER의 2%는 모든 카드 청구액에 자동으로 붙는 수치가 아닙니다. 우리카드는 아파트 관리비, 공공요금, 세금, 상품권·선불카드 구매 및 충전금액, 무이자할부금액 등을 할인 제외 항목으로 안내합니다. 월 100만 원을 결제해도 그중 절반이 제외 항목이라면 예상 할인액은 2만 원이 아니라 1만 원입니다.
추가 혜택에는 월 한도도 있습니다. 카드의정석2 EVERY DISCOUNT와 EVERY POINT의 온라인 간편결제 추가 혜택은 전월 실적 40만 원 이상일 때 월 1만 원, 80만 원 이상일 때 월 2만 원까지 적용됩니다. 2% 추가 혜택을 기준으로 각각 온라인 대상 결제액 50만 원, 100만 원에 해당합니다. 한도를 넘은 금액에는 기본 혜택만 적용되므로 온라인 지출이 아주 많다면 표시된 2.8%를 전체 결제액에 곱해서는 안 됩니다.
할인과 적립 중 무엇이 편한지도 중요하다
EVERY POINT는 할인 대신 포인트를 받는 상품입니다. 기본 0.8%와 온라인 간편결제 2% 추가 적립 구조는 EVERY DISCOUNT와 비슷하지만, 포인트는 적립 시점과 사용 방식을 확인해야 합니다. 카드 대금에서 바로 차감되는 방식을 선호한다면 DISCOUNT가 단순합니다. 포인트를 평소 꾸준히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POINT도 선택지가 됩니다.
카드를 고르기 전 최근 3개월 명세서에서 일반 결제, 대상 온라인 간편결제, 혜택 제외 가능 항목을 각각 합산해 보면 판단이 빨라집니다. 실적 조건을 안정적으로 채우는지, 연회비를 제하고 얼마가 남는지까지 계산하면 됩니다. 저는 높은 할인율 하나보다 매달 반복되는 소비에서 꾸준히 받는 금액을 더 믿는 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