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보증금대출 조건 확인하고 신청하는 방법

얼마 전 월세 계약을 앞둔 지인이 보증금은 대출로 마련하고 월세는 월급에서 내면 되겠다고 했다. 그런데 집을 고른 뒤 대출을 알아보니, 본인 소득뿐 아니라 집의 보증금과 월세도 상품 기준에 맞아야 했다. 월세보증금대출은 계약 전에 신청 자격과 대상 주택을 함께 확인해야 자금 계획이 어긋나지 않는다.
보증금이 부족한지, 매달 월세가 부족한지 먼저 구분하기
월세 계약에서 필요한 돈은 크게 두 가지다. 계약할 때 마련해야 하는 보증금과 매달 내는 월세다. 주택도시기금의 청년전용 보증부월세대출은 이 두 비용을 모두 지원하는 상품이다. 반면 주거안정월세대출은 이름처럼 월세 부담을 덜기 위한 상품이다. 보증금이 부족한 사람이라면 상품 이름에 ‘월세’가 들어 있다는 이유만으로 주거안정월세대출부터 신청해서는 필요한 자금을 채우기 어렵다.
예를 들어 보증금 4,000만 원에 월세 50만 원인 집을 구하면서 보증금으로 쓸 현금이 1,000만 원뿐이라면, 우선 부족한 보증금 3,000만 원을 어떻게 마련할지 계산해야 한다. 월세 대출이 가능하더라도 계약일에 필요한 보증금까지 자동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이사 비용, 중개보수, 첫 달 월세도 별도로 잡아두는 편이 현실적이다.
청년전용 보증부월세대출의 사람과 집 조건
서울주거포털의 상품 안내에 따르면 청년전용 보증부월세대출은 만 19세 이상 34세 이하인 무주택 단독 세대주 또는 예비 세대주를 대상으로 한다. 부부합산 연소득은 5,000만 원 이하, 순자산가액은 3억 4,500만 원 이하여야 한다. 혼자 살 예정이라도 현재 주민등록상 세대 구성과 입주 후 세대주가 되는 시점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
집도 기준에 들어와야 한다. 주택도시기금이 안내하는 대상은 전용면적 60㎡ 이하의 주택 또는 주거용 오피스텔이며, 임차보증금은 6,500만 원 이하, 월세는 70만 원 이하다. 가령 월세가 65만 원이어도 보증금이 7,000만 원이면 이 상품의 주택 기준을 벗어난다. 반대로 보증금이 낮아도 월세가 70만 원을 넘으면 같은 문제가 생긴다. 매물 광고의 면적은 공급면적일 수 있으므로 계약서에 적힐 전용면적을 확인해야 한다.
임대차계약을 맺고 보증금의 5% 이상을 지급해야 신청할 수 있다는 점도 자금 계획에 넣어야 한다. 보증금 4,000만 원이라면 계약금으로 최소 200만 원을 먼저 낼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다만 나이와 소득 조건을 맞췄다고 대출이 확정되는 것은 아니다. 기존 대출, 신용 상태, 임차 주택에 대한 심사 결과에 따라 승인 여부와 실제 한도가 달라진다.
한도와 이자로 실제 부담 계산하기
서울주거포털에 게시된 청년전용 보증부월세대출 한도는 보증금 대출 최대 4,500만 원, 월세 대출 최대 1,200만 원이다. 월세 대출은 24개월 기준으로 월 50만 원 이내다. 따라서 월세 65만 원인 집이라면 월세 대출이 승인되더라도 매달 최소 15만 원은 다른 자금으로 마련해야 한다. 최대 한도는 누구에게나 그대로 지급되는 금액이 아니라 심사를 거치는 상한선이다.
안내된 금리는 보증금 대출 연 1.3%, 월세 대출은 월 20만 원 한도까지 연 0%, 이를 초과하는 부분에 연 1.0%다. 보증금 3,000만 원을 연 1.3%로 빌렸다고 가정하면 단순 계산한 이자는 연 39만 원, 월평균 약 3만 2,500원이다. 실제 납부액은 대출 실행일과 이자 계산일, 적용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 월세 대출 역시 이자가 낮다고 월세 자체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빌린 원금은 계약 기간과 상환 약정에 맞춰 갚아야 한다.
금리만 비교하면 놓치기 쉬운 비용도 있다. 보증서가 필요한 경우 보증료가 들 수 있고, 계약 과정에서는 중개보수와 이사 비용이 발생한다. 월세가 더 낮은 집으로 옮기기 위해 보증금을 크게 늘린다면, 낮아진 월세와 늘어난 대출 이자를 함께 계산해야 한다. 월세 10만 원을 아끼려다 보증금 마련 부담이 지나치게 커지는 선택은 피하는 게 좋다.
계약부터 신청까지 순서 잡기
먼저 본인의 나이, 소득, 자산, 무주택 여부를 확인하고 후보 주택의 보증금·월세·전용면적을 대조한다. 그다음 계약금으로 낼 현금을 확보한 뒤 임대차계약을 체결한다. 대출 가능성을 확인하지 않은 채 잔금 마련을 전제로 계약하면, 심사 결과가 예상과 다를 때 곤란해진다. 계약 전 취급 은행에서 해당 주택으로 신청할 수 있는지 상담받는 이유다.
주택도시기금 안내상 신청 시기는 임대차계약서의 잔금 지급일과 주민등록상 전입일 중 빠른 날부터 3개월 이내다. 다만 잔금일에 대출금이 필요하다면 기한의 끝까지 기다릴 수는 없다. 계약서, 계약금 지급 내역, 신분증, 주민등록등본, 소득과 재직을 확인할 자료를 준비해 기금e든든 또는 기금 수탁은행에서 신청 절차를 진행한다. 필요한 서류는 소득 형태와 심사 과정에 따라 추가될 수 있다.
보증금 대출이 실행돼도 만기에는 원금을 돌려줘야 한다. 보증금 반환이 늦어질 가능성까지 생각하면 임대인의 권리관계와 보증금 반환 위험을 계약 전에 살피는 일이 대출 금리 몇 소수점 차이를 비교하는 것만큼 중요하다. 월세보증금대출은 당장의 현금 부족을 메워주는 수단이지만, 편하게 살 수 있는 집인지 판단하는 기준은 결국 매달 감당할 주거비와 보증금을 안전하게 돌려받을 가능성이라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