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정기예금 금리 비교하고 가입하는 방법

얼마 전 목돈을 1년쯤 맡길 곳을 찾다가 같은 KB국민은행 예금이라도 화면에 보이는 금리만 비교해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입 기간, 중간에 돈을 찾을 가능성, 만기 때 자금을 어떻게 받을지에 따라 실제로 받는 이자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KB Star 정기예금을 예로 들어 가입 전에 확인할 순서를 짚어보겠습니다.
금리보다 먼저 돈을 쓸 날짜를 정하세요
KB Star 정기예금은 1개월부터 36개월까지 월 단위로 기간을 정할 수 있고, 100만원 이상부터 가입할 수 있습니다. 가입 후 추가 입금은 할 수 없으므로 처음 넣을 금액도 함께 결정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8개월 뒤 이사 비용으로 쓸 1,000만원이라면 12개월 금리가 더 높게 보여도 8개월 만기를 먼저 비교하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비상금까지 한 계좌에 묶을 필요는 없습니다. 생활비나 갑자기 쓸 수 있는 돈을 빼고 예금할 금액을 계산하면 중도해지 위험이 줄어듭니다. 목돈을 여러 시점에 쓸 예정이라면 만기가 다른 예금으로 나누는 방법도 있습니다. 예컨대 1,000만원 중 400만원은 6개월, 600만원은 12개월로 나누면 필요한 시점에 맞춰 일부 자금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기본이율과 고객적용이율을 함께 보세요
KB국민은행의 상품 화면에는 기본이율과 고객적용이율이 따로 표시됩니다. KB Star 정기예금의 만기 이자를 예상할 때는 가입 시점과 기간에 해당하는 고객적용이율을 확인해야 합니다. 금리는 바뀔 수 있으니 이전에 본 안내나 검색 결과의 숫자를 현재 금리로 받아들이면 안 됩니다. 가입 화면에서 기간별 금리와 예상 이자를 다시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숫자로 보면 차이가 분명합니다. 1,000만원을 12개월 동안 연 3.0%에 맡긴다고 가정하면 세전 이자는 단순 계산으로 30만원입니다. 일반과세 15.4%를 적용한 세후 이자는 약 25만3,800원입니다. 같은 조건에서 금리가 연 0.2%포인트 높아져도 세후 이자 차이는 약 1만6,920원입니다. 화면의 최고 금리만 보기보다 실제 적용 금리와 세후 수령액을 비교하는 이유입니다. 이 계산은 설명을 위한 예시이며, 실제 지급액은 예치 일수와 상품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금리우대쿠폰이 있다면 적용 시점도 확인해야 합니다. KB국민은행 안내에 따르면 쿠폰 우대금리는 신규 가입 때 적용할 수 있지만 재예치나 중도해지 때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쿠폰을 사용한 예금의 만기 수익을 다음 가입 기간에도 그대로 기대해서는 안 되는 셈입니다.
가입 전에 분할인출 조건을 확인하세요
KB Star 정기예금은 KB스타뱅킹과 인터넷뱅킹 등에서 가입할 수 있습니다. 가입 화면에서는 예치 금액과 기간을 입력한 뒤 적용 금리, 예상 이자, 만기 처리 방법을 차례로 확인하면 됩니다. 계약을 확정하기 전에는 중도해지이율과 분할인출 조건도 상품설명서에서 읽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이 상품은 가입한 지 1개월이 지난 계좌에서 분할인출할 수 있습니다. 인출 횟수는 해지를 포함해 계좌별 3회 이내이고, 인출 뒤에는 100만원 이상이 남아야 합니다. 다만 꺼낸 금액에는 가입 당시의 기본이율이 적용됩니다. 만기까지 유지할 때 기대했던 고객적용이율로 인출 금액의 이자가 계산되는 것은 아닙니다. 계좌 전체를 중도해지할 때도 약정 만기 금리보다 낮은 중도해지이율이 적용될 수 있습니다.
가령 1,000만원을 넣고 몇 달 뒤 300만원이 필요해질 가능성이 있다면, 처음부터 700만원과 300만원을 별도 계좌로 나눌지도 생각해볼 만합니다. 분할인출 기능이 있어도 인출 금액의 이자는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자금을 언제, 얼마나 쓸지에 따라 편리한 방식이 달라집니다.
만기일에 돈이 어디로 갈지도 정하세요
KB Star 정기예금은 가입할 때 자동해지, 원금만 자동재예치, 원금과 이자를 함께 자동재예치하는 방식 중 하나를 선택합니다. 만기 자금을 다른 곳에 쓸 계획이라면 자동해지가 맞고, 계속 맡길 생각이라면 재예치가 편리할 수 있습니다. 원금만 재예치하면 이자는 입출금계좌로 받고, 원금과 이자를 함께 재예치하면 이자까지 새 예금에 들어갑니다.
재예치할 때 적용되는 금리는 처음 가입했을 때의 금리가 아니라 재예치 시점의 금리입니다. 금리가 내려간 시기에는 예상보다 다음 기간의 이자가 적어질 수 있습니다. 만기 전에 자금 계획을 다시 확인하고, 필요하면 KB스타뱅킹에서 만기 처리 방법을 변경하는 편이 좋습니다.
예금자보호 범위도 금액을 정할 때 함께 봐야 합니다. KB국민은행 안내에 따르면 이 예금은 같은 은행의 다른 보호 대상 상품과 합쳐 1인당 원금과 소정의 이자 최대 1억원까지 보호됩니다. 이미 KB국민은행에 큰 예금이 있다면 새로 넣을 금액만 따로 계산해서는 보호 범위를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제게는 금리의 작은 차이보다 쓸 날짜에 맞는 만기와 중도해지 가능성을 먼저 맞추는 일이 더 중요해 보입니다. 그다음 가입 당일의 적용 금리와 세후 이자, 만기 처리 방식을 확인하면 예금을 선택한 이유도 분명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