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자를 위한 마일리지카드 고르는 방법, 연회비보다 먼저 볼 것들

얼마 전 주변에서 해외여행 항공권을 알아보다가 카드 마일리지로 좌석 승급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마일리지카드를 고르려고 보면 1,000원당 1마일, 1,500원당 1마일, 라운지, 바우처, 전월실적 같은 조건이 한꺼번에 나와서 꽤 헷갈립니다. 금융 관점에서 보면 이 카드는 '많이 쓰면 좋다'가 아니라 '내 소비 패턴과 마일 사용 계획이 맞을 때만 효율이 난다'에 가깝습니다.
마일리지카드는 항공권을 자주 사는 사람에게 유리하다
마일리지카드의 기본 구조는 단순합니다. 카드 결제액 일부를 항공사 마일리지로 적립해 주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1,500원당 1마일이면 150만원을 써야 1,000마일이 쌓입니다. 1,000원당 1마일이면 같은 150만원 사용 시 1,500마일이 적립되니 숫자만 보면 훨씬 좋아 보입니다.
그런데 진짜 비교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연회비, 전월실적, 적립 제외 항목, 특별 적립 한도, 마일리지 사용 가능성까지 같이 봐야 합니다. 대한항공 공식 안내에 따르면 제휴카드 마일리지는 카드사별 적립 기준이 다르고, 스카이패스 번호 등록 여부도 중요합니다. 2008년 7월 1일 이후 적립한 스카이패스 마일리지는 적립일로부터 10년 유효기간이 적용된다는 점도 공식 안내에 나와 있습니다. 참고: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카드 안내
연회비 손익분기점을 먼저 계산하는 방법
마일리지카드를 고를 때 가장 먼저 할 일은 '연회비를 마일 가치로 회수할 수 있는가'를 계산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연회비가 15만7,000원이고 기본 적립이 1,500원당 1마일인 카드가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월 250만원, 연 3,000만원을 쓰면 약 2만 마일이 쌓입니다. 마일 1마일을 15~20원 정도 가치로 쓴다면 30만~40만원어치 효용이 생깁니다. 이 경우 연회비를 제하고도 남는 구조가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월 50만원만 쓴다면 연간 사용액은 600만원이고, 1,500원당 1마일 기준 약 4,000마일입니다. 마일 가치를 20원으로 높게 잡아도 8만원 수준입니다. 연회비가 10만원을 넘으면 숫자가 맞지 않습니다. 그래서 마일리지카드는 월 사용액이 작거나 항공권 사용 계획이 불확실한 사람에게는 캐시백 카드보다 불리할 수 있습니다.
계산할 때 빠뜨리기 쉬운 항목
- 국세, 지방세, 연회비, 상품권, 대학등록금, 무이자할부 등이 적립 제외인지 확인
- 특별 적립은 월 한도가 있는지 확인
- 전월실적 조건에 세금, 보험료, 아파트관리비가 포함되는지 확인
- 마일리지를 실제로 쓸 노선의 좌석 공급이 충분한지 확인
대한항공형과 아시아나형은 이렇게 나눠서 본다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모을지,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모을지는 단순히 선호 항공사 문제가 아닙니다. 내가 자주 가는 노선, 가족 합산 가능성, 좌석 승급 계획, 제휴 항공사 활용도까지 연결됩니다. 대한항공은 현대카드와 PLCC 형태의 대한항공카드를 운영해 왔고, 출시 당시 카드 결제금액 1,000원당 1마일, 대한항공 항공권 직판 구매 시 카드 종류에 따라 1,000원당 2~5마일 적립 구조를 제시했습니다. 참고: 대한항공 뉴스룸
아시아나는 카드사 제휴 폭이 넓은 편입니다. 아시아나항공 공식 안내에 따르면 신용카드, 호텔, 렌터카, 쇼핑몰 등을 통해 마일리지를 적립할 수 있고, 카드 적립 마일리지는 일반적으로 청구금액 결제 후 7~10일 내 자동 적립되는 구조로 안내됩니다. 다만 제휴카드 상품과 적립 기준은 카드사 사정에 따라 변경 또는 판매중단될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참고: 아시아나 마일리지 적립 제휴사 안내
유효기간도 봐야 합니다. 아시아나항공 공식 안내 기준으로 일반 등급의 마일리지는 탑승일 또는 적립일로부터 10년째 되는 해의 12월 31일까지이고, 다이아몬드 이상 등급은 12년입니다. 오래 모아서 장거리 비즈니스석을 노리는 사람에게는 이 기간이 꽤 중요합니다. 참고: 아시아나 마일리지 유효기간 안내
소비 패턴별로 고르는 방법
월 100만원 이하로 쓰는 사람은 고연회비 프리미엄 마일리지카드보다 낮은 연회비나 무실적 적립 카드를 먼저 보는 편이 낫습니다. 마일리지 적립률이 조금 낮아도 연회비 부담이 작으면 실질 수익률이 더 좋아질 수 있습니다.
월 200만~300만원 이상을 꾸준히 쓰고, 1년에 한 번 이상 국제선을 이용한다면 마일리지카드가 의미 있어집니다. 특히 항공권, 면세점, 호텔, 해외 결제에서 추가 적립이 붙는 카드라면 일반 적립 카드보다 효율이 올라갑니다. 다만 특별 적립 영역의 월 한도가 작으면 광고 문구만큼 쌓이지 않습니다. 실제 명세서 기준으로 내가 쓰는 업종이 특별 적립 대상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출장이 잦은 사람은 단순 적립률보다 라운지, 수하물, 발레파킹, 여행자보험 같은 부가서비스를 함께 봐도 됩니다. 반대로 가족여행 위주라면 가족 합산, 좌석 확보 가능성, 성수기 공제 마일을 더 중요하게 봐야 합니다. 솔직히 마일리지는 쌓는 것보다 쓰는 것이 더 어렵습니다. 원하는 날짜에 보너스 좌석이 없으면 장부상 가치가 높아도 체감 가치는 떨어집니다.
발급 전 확인할 것
- 내가 모을 항공사를 하나로 정했는지
- 연간 카드 사용액으로 연회비 이상 효용이 나는지
- 세금, 보험료, 상품권, 무이자할부가 적립 제외인지
- 마일리지 유효기간 안에 실제 여행 계획이 있는지
- 카드 상품설명서의 적립 한도와 전월실적 조건을 확인했는지
마일리지카드는 잘 맞으면 꽤 강력합니다. 특히 장거리 항공권이나 좌석 승급으로 쓰면 캐시백보다 만족도가 높을 때가 있습니다. 근데 여행 계획이 막연하거나 카드 사용액이 크지 않다면 숫자가 생각보다 쉽게 무너집니다. 그래서 저는 마일리지카드를 고를 때 적립률 1위 카드부터 찾기보다, 먼저 1년 카드 사용액과 실제로 탈 노선을 적어보는 방식이 더 현실적이라고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