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비보험다이렉트 가입 전 보장과 보험료 비교하는 방법

얼마 전 지인이 실손보험을 알아보다가 온라인 가입 화면에 나온 월 보험료만 보고 신청할 뻔했다고 했다. 그런데 실비보험다이렉트를 고를 때는 보험료 옆에 있는 보장 범위를 먼저 읽어야 한다. 같은 실손보험이라도 어떤 비급여 특약을 선택했는지에 따라 병원비를 돌려받는 금액이 달라진다.
다이렉트 견적은 같은 조건으로 비교하기
‘다이렉트’는 온라인 등에서 직접 가입하는 경로를 뜻한다. 보장 내용을 설명하는 상품 이름은 아니다. 따라서 보험사마다 견적을 낼 때 가입 나이, 보장 시작일, 기본계약과 비급여 특약 선택을 같게 맞춰야 보험료 차이를 제대로 볼 수 있다. 한쪽은 비급여 특약을 넣고 다른 쪽은 뺀 채 월 납입액만 비교하면 싼 이유를 놓치기 쉽다.
현재 새로 판매되는 5세대 실손보험은 급여 의료비를 보장하는 기본계약과 중증 비급여 특약, 비중증 비급여 특약으로 구성된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비급여 특약은 필요한 범위를 골라 가입할 수 있다. 보험다모아에서 여러 회사의 조건을 훑어본 뒤, 관심 있는 보험사의 가입 화면에서 선택한 특약과 최종 보험료를 다시 확인하면 비교가 한결 수월하다.
월 보험료보다 자기부담금을 먼저 계산하기
실손보험은 병원에 낸 돈을 모두 돌려주는 상품이 아니다. 보장 대상 의료비에서 약관상 자기부담금을 빼고 지급한다. 5세대의 급여 입원 자기부담률은 20%다. 급여 통원은 건강보험 본인부담률, 20%, 최소 자기부담금 1만~2만원 가운데 가장 큰 금액을 적용한다. 같은 금액을 지출해도 진료 형태와 의료기관에 따라 받을 보험금이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금융위원회가 제시한 예를 보면, 병원 통원 급여 의료비 50만원 중 건강보험이 30만원을 내고 환자가 20만원을 낸 경우가 있다. 이때 건강보험 본인부담률이 40%라면 실손 자기부담금은 환자가 낸 20만원의 40%인 8만원이다. 다른 기준인 20%와 최소 자기부담금보다 커서, 보장 대상 금액과 약관 조건이 이 예시와 같다면 보험금은 12만원이 된다. ‘20%만 내가 부담한다’고 단순 계산하면 실제 수령액을 잘못 예상할 수 있다.
비급여 치료 이용 습관에 맞춰 특약 고르기
5세대의 중증 비급여 특약은 입원 자기부담률 30%, 통원은 30%와 3만원 중 큰 금액을 적용한다. 비중증 비급여 특약은 입원 자기부담률 50%, 통원은 50%와 5만원 중 큰 금액을 적용한다. 비중증 비급여의 연간 보상한도는 1천만원이다. 숫자만 봐도 보험료가 낮아지는 대신 비중증 치료를 받을 때 본인이 낼 몫이 커질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도수치료 같은 근골격계 물리치료, 체외충격파치료, 비급여 주사제는 5세대 비중증 특약에서도 보장 제외 항목으로 안내된다. 예전에 실손보험으로 청구했던 치료라고 해서 새 계약에서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최근 1~2년간 병원 영수증을 꺼내 급여와 비급여 지출이 각각 얼마나 됐는지 확인하고, 자주 이용한 치료가 새 약관에서 보장되는지 대조하는 편이 실용적이다.
기존 계약이 있다면 해지 전에 차이를 확인하기
이미 실손보험에 가입했다면 새 다이렉트 상품의 첫 달 보험료만 보고 갈아타지 않는 게 좋다. 가입 시기에 따라 보장 범위와 자기부담금이 다르고, 기존 계약을 해지한 뒤에는 같은 조건으로 되돌리기 어려울 수 있다. 금융위원회는 5세대 보험료가 4세대보다 약 30% 낮을 것으로 안내했지만, 이는 상품 구조를 비교한 수치다. 내 계약의 실제 납입액과 앞으로 이용할 의료비를 함께 놓고 판단해야 한다.
회사 단체실손이나 다른 개인 실손에도 가입돼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실손보험은 여러 건을 가입해도 실제 부담한 의료비를 넘겨 이중으로 받지 못한다. 중복 계약이 있다면 보험료만 추가로 내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보장 범위가 서로 다를 수 있으므로 중지나 해지를 결정하기 전에 각 계약의 약관을 확인해야 한다.
마지막 가입 화면에서는 청약서의 건강 상태 질문에 진료·투약 이력을 사실대로 적고, 보장 제외 항목과 갱신 조건을 읽어두는 게 좋다. 내게 유리한 실비보험다이렉트는 화면에 가장 작은 숫자를 띄우는 상품보다, 자주 쓰는 의료비와 큰 병원비 위험을 감당할 수 있는 조건을 납득 가능한 보험료로 제공하는 상품에 가깝다.
